앤님의 블로그에서 사내커플에 관한 그림일기를 봤습니다. (예술 쪽으로 재능 있으신 분들 넘 부러워요 ㅜㅜ) 저도 사내커플로 2년 조금 넘는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간 케이스인데요. 제 경험으론 사내커플을 꿈꾸시거나 사내커플이신 분들에게 절대 회사에 비밀로 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일단 알려지면 무슨 짓을 해도 구설수에 오릅니다. 좋던 나쁘던.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죠. 뭐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야 관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말이라는게 자주 회자되면 변질되게 마련입니다. 그게 참 난감하죠. 물런 앤님 말씀처럼 좋지 못하게 헤어졌을때 쌍방이 받는 타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혀 상관 없는 업무를 하는 사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하는데 있어서도 참...좀 그렇습니다. 왠지 주변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죠. '그래. 사귀니까 그렇지?'

다만 서로 사귀는 걸 모르니 오해가 생길때도 있죠. 사내에서 다른 이성이 대쉬를 한다거나 저에게 여자친구 험담을 한다거나 뭐 그런 것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직 우리나라 문화에선 사내커플임을 알리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아요.

아무튼 사내 커플로 지내려면 떨어져 지내는 것보다 오히려 훨씬 더 큰 서로간의 믿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요? 당연 비밀로 했죠!!!!

결혼 한달 남겨두고 이대로 사내에서 청첩장 돌리면 맞아 죽을 것 같아 모시던 분들에게만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먼저 그 분들을 데리고 술집에 가 있고 여자친구는 나중에 오기로 했죠. 여자친구가 오기전 까진 술잔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오면 좋은 이야기만 해주겠다고 다짐들을 하시더군요. 여자친구 전화가 왔습니다. 도저히 못 들어오겠다고....제가 데리고 왔죠. 갑자기 그 분들. 제 아내가 될 사람을 보자마자 멍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곤 다들 외쳤습니다.

'이게 뭐야!!!!'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분노. 그리고 '이 결혼 용납할 수 없다', '세상이 나를 속였다', '서로 잘 알고 사귀냐', '서로 모르는 모습을 까발리겠다'는 등의 외침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주변분들의 축하 속에 무사히 결혼을 했고 걔중에는 축의금 두번 나갈 것 한번으로 줄었다고 기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자주 보면 정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인연은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구요. 사내에서 평생 같이할 좋은 사람을 만난 저로선 없다고 하지마시고 주변을 잘 둘러 보시기 권장합니다.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저기 저 사무실 한쪽에 당신의 반쪽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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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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