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30 20:02

포탈은 미디어인가?

이 그른 MoveOn21님의 글에 트랙백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무리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은유하고 있다고 해도 얼마 전 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모 메이저 포탈의 이야기는 그 논리가 참담하기 그지 없어 보입니다. (모 메이저 포탈이 어디인지는 비밀입니다.)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여도 조금만 생각하고 살펴보면 온라인의 가치 사슬은 오프라인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데 억지스레 오프라인의 틀 안에 자신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불쌍함을 넘어 치졸함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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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와 유통을 담당하는 보급소 그리고 가판이 있습니다. 신문사는 당연히 미디어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보급소와 가판을 미디어라 부르진 않죠. 유통망과 소매점이라는 역할과 권리가 명확하니까요. 그렇다면 포탈은 미디어일까요 아닐까요? 분명 오프라인의 잣대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미디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유통망도 소매점도 아니죠. 신문사 안에 속해 있는 콘텐츠 생산자는 더더욱 아니며 보급소를 뛰어다니는 배달부도 아닙니다. 대체 뭘까요?....하...이런 식으로 논리를 전개시켜 나가면 너무 갑갑하지 않습니까
?

온라인이 가진 틀과 가치 사슬은 오프라인을 은유하고 있을 뿐 완전히 다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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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은...제 생각엔 그냥 '온라인 미디어'입니다. 괜히 어렵고 복잡하게 TV, 신문, 잡지와 비교해가며 미디어가 맞네 아니네라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웹의 등장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온라인 미디어'가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기존 미디어의 속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관련법에 저촉을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기존 틀에 '온라인 미디어'를 끌어다 넣는 것 자체가 별로 의미 없는 일이로 보입니다. 그러니 자꾸 오프라인의 가치 사슬에 억지로 자기를 끼워 맞춰 힘겹게 변명할게 아니라 스스로 '온라인 미디어'로서 새로운 역할과 가치를 정의하고 그에 준하는 책임과 권리를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라는 단어가 겁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새로운 용어를 만드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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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차 법' '자동차'에 적용시키려는 입법자들도 웃기지만 자기들이 소유한 말이 없다고 해서 자신들이 이동수단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도 웃긴 일 입니다. 그런 식으로 제 자리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욕을 먹는게 아닙니까. 다른 곳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스스로 틀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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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러한 아이러니는 대형 포탈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나라당에서 문제 삼는 올블로그나 선거법에 저촉되어 불려간 블로거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1인 미디어의 자유로움이나 다양성은 무척 반갑고 의미 있으며 대단한 것이고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무런 고삐가 없다는 것은 분명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블로거들의 글을 집단지성에 의해 보여주기만 한다'나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일 뿐이다.'란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불만을 가진 세력의 논리에 대항하기에 그리 좋은 말도 아닌 것 같아요.

고삐가 분명 필요하겠죠.
문제는 고삐가 필요한 건 사실이고 공감하지만 지금 입법자나 정부가 채우려는 고삐는 결코 아니란 점입니다. 말에게 소 처럼 코를 뚫어 고삐를 채운다면 어떤 말이 날뛰지 않겠습니까
? 날뛰지 않는다면 그건 말을 가장한 소겠죠.

말에게는 쇠코뚜레가 아니라 재갈이 필요해요. 아니면 앞만 보고 달려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안대와 그렇게 달릴 수 있는 벌판이 필요하던가요.

모 메이져 포탈이 스스로의 대단함을 자각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말에게 쇠코뚜레가 채워지고 후회하지 말고 그 전에 자신의 모습을 올바르게 정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힘과 능력이 있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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