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0/25 네이버라고 별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웹이 그리고 블로그가 이명박 후보측의 막말로 인해 시끄럽습니다. 널리 아시는 '정권 잡으면 포탈 다 죽는다'라는 것 때문인데요. (사실 이명박 후보가 한 말은 아니죠. 그 진영에서 나온 말이지) 재미 있는건 정작 막말을 한 이명박 후보측보다 친 이명박으로 언급된 메이져 포탈, 즉 네이버가 더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의를 바라는 사용자들의 정당한 요구일까요 아니면 음모론에 휩쓸린 치기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노엄 촘스키냐고 불평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이런 이슈에 대해선 이 사람만큼 정통한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출간된 '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이란 저서에서 촘스키는 이렇게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뉴스)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 되기 위해선 5단계의 난관을 뚫어야 한다.

1. 매스미디어의 소유권(소유자)
 오늘날 언론은 신문·방송·출판 등을 아우르는 복합기업의 형태를 띠며 거대화하거나 몇몇 거대기업에 종속됐다. 종속된 언론이 소유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 언론은 소유주 혹은 소유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활용된다.

2. 광고주
 ‘광고전쟁’이라 할 만큼 언론은 광고를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광고주의 눈치를 보기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미디어에 미치는 광고주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3. 뉴스의 정보원 (정부부처나 정보기관)
 정보가 곧 권력인 이 시대에 대부분의 공적 정보를 정부 부처와 정보기관에 의존하는 언론은 그들의 입장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미국의 대외문제나 제3세계 등 약소국 문제에서 현저히 드러난다.

4. 외부세력(Flak) 
 지배권력 또는 영향력 있는 권력집단은 언론에 딴죽을 걸고 외압을 가함으로써 언론을 길들인다.

5. 이데올로기
 반공 이데올로기이다.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몰락 이후 이 문제는 약화되긴 했으나 이제는 애국심에 호소한다. 애국심과 보수주의를 강조함으로써 언론은 권력층의 편에 선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런저런 이해집단을 다 만족시켜야 비로서 기사화 된다는 이야기죠.

이러한 이유로 촘스키는 현대사회의 언론인과 지식인을 '조작된 동의'를 전달하는 배달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사실'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 언급한 5가지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조작된 동의'를 대중에게 주입할 뿐이라는 거죠. 원래 비판스럽기로 유명한 촘스키의 말이긴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 사태를 보노라면 틀린말이라 하기엔 너무 가슴에 와 닿는게 사실입니다.

그냥 미디어가 아니라 매.스.미디어라면 촘스키가 말한 5가지의 장벽으로부터 자유롭기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 역시 올블로그나 DC와 같은 다른 미디어(미디어 기능을 하는)와는 달리 매.스.라는 두글자가 붙는 미디어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들이 어찌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요?

저는 네이버를 비롯해 매.스.라는 단어를 미디어 앞에 붙일 수 있는 포탈들이 위 5가지 영향으로 부터 벌써 자유롭기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적어도 기존 매스미디어의 구습을 '어쩔 수 없다'라는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만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좀더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쟎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나 현재까지 보여주는 정책들과 시스템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기존 매스미디어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에 만족하고 어쩔 수 없다고 자위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실망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실망스러운 것은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조차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매스미디어의 구습과 약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벌일 사회적 책임이 분명 그 누구보다도 네이버에게는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게 선도자의 십자가인거죠. 왜 그 십자가를 우리가 져야하냐고 물으신다면...선도자니까요. 더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요?

마지막으로 제발...
웹을 대표하는 포탈들이 촘스키가 '선전이론'이라 이름붙인 기존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건 이미 존재하는 것들만 해도 충분히 지겨우니까요.

현대의 언론이란
무엇보다 언론을 통제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사회의 강력한 이익집단을 위해 봉사하고 선전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실버리버

BLOG main image
웹과 웹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 단상들.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위해. by 실버리버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
사는 이야기 (25)
웹 이야기 (41)
링크 (0)
자료실 (0)
뉴스 (2)
기타 (3)
WOW (3)
가을에도 야구하자 (5)

글 보관함

달력

«   200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75,231
Today : 5 Yesterday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