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Queensland 특파원'이란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박창민님이 잘 소개해주신 ProsperZopa와 같은 온라인 대출 경매 사이트가 국내에도 등장했습니다. '머니옥션'이란 사이트가 그 곳인데요. 5월 29일을 기점으로 홍보를 시작했군요.
'대출 복덕방' 사이트 떴다 - 조선일보
대출 경매 사이트 등장 - MBC 뉴스
Prosper는 2007년 열린 Web2.0 Expo에서 Prosper의 CTO인 John Witchel이 Mission Possible: A Web 2.0 Company With A Revenue Model이라는 세션의 강의를 맡을 정도로 성공한 웹2.0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유명 사이트입니다. (파워블로거이신 태우님이 직접 참여하시고 인터뷰까지 하셨죠. 강의 내용도 보고 싶은데...태우님이 올려주시리라 믿습니다. ^^) 현재 6천4백만 달러정도의 자금이 돌고 있다고하니 놀랍습니다.

이번에 오픈한 머니옥션 역시 Prosper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여 쓰고 있는 me too 서비스라 볼수 있는데요. 간단하게 머니옥션 사이트에서 설명하고 있는 대출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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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옥션의 대출 프로세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조건을 제시하고 그 사람의 신용등급이나 제시한 이율, 돈이 필요한 사연, 상환능력 등의 정보를 기준으로 참여한 투자자들의 돈을 연결해 주는 모습입니다. 아래 Prosper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출 프로세스를 설명한 그림을 보면 머니옥션이 Prosper를 얼마나 벤치마킹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그대로 배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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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의 대출 프로세스>


아무래도 이런 형식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과연 돈을 떼이지 않을까...라는 부분인데요. 신용등급을 인정해주는 미국에 비해 담보와 보증을 우선시하는 국내 정서에 얼마나 부합할지는 의문스러운게 사실입니다. Prosper 역시 믿을만한(?) 채권추심업체와의 연결과 Group이란 개념을 통해 투자자들의 Risk를 줄이고 있습니다. Group이란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출을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의 그룹에 포함되어야 하며 대출 연체시 그룹 전체의 평판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Group은 자기와 오프라인 상에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구성되어야 하구요. (XX지역 자영업자 모임, XX대학교 재학생 모임 등) 아마 느슨해지기 쉬운 온라인의 신용을 오프라인 네트웍을 통해 보완하려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 그룹 가입은 그룹장의 승인을 통해 이루어지며 (평판이 좋은 그룹에 가입하게 되면 돈 빌리기가 수월하겠죠?) 그룹장에게는 그룹이 빌린 돈의 1%를 수수료로 주고 있군요. 아쉽게도 머니옥션의 경우에는 채권추심업체와의 네트웍을 제외하곤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이지 않습니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대출이 신청되어 있으며 신용등급이 좋고 이율이 높거나 대출신청사연과 상환능력을 성실하게 작성하진 몇몇분들은 제법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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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스템은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한다면 주식 투자보다 안정적으로, 그리고 예금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떼먹을 만큼 큰 돈도 아니고 주식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10~20%의 투자 수익율을 기대할 수 있다면 좋은 투자처가 아닐까요? (물론 언제나 그렇지만, 악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하지만 결국 이런 서비스는 사회 깊숙히 숨어 있는 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이처럼 신용을 기반으로한 경제 시스템이 성공할 만큼 성숙했는지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저 역시 말은 이렇게 해도 빌려주기 망설여지죠 ^^)

사실 이런 시스템을 Prosper가 처음 고안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겐 예전부터 '계'라는 공동 금융 문화가 있었으며 은행이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도 열어 놓고 보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부합하는 모델은 현재 음성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기업사채 시장입니다. 사채를 쓰려는 기업이 사채 중개업자에게 담보와 이율(때로는 이율만)을 제시하면 중개업자는 돈을 가진 여러 사람들에게 조건을 보여주고 돈을 모아서 빌려주죠. 그리고 중간에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하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구요. 결국 이런 오프라인의 시스템을 온라인에 접목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Prosper와 같은 모델의 비즈니스를 매우 가치있게 평가합니다. 우선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킨다'라는 웹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며 기존 BM의 구조를 알맞게 잘 변형시킨 것이 그 첫째 이유이고 웹을 통해 선한 Value Chain을 실현하려는 시도를 보인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머니옥션은 너무 심한 me too 서비스이고 급조한 티가 팍팍나는지라 칭찬하기 좀 거시가 하군요) 실제로 Prosper에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성실하게 일 하는(또는 일 하려는) 소시민'들로 주로 학비를 마련하려는 대학생, 미혼모, 부양가족이 있는 가장,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창업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상환 능력과 의지는 있지만 제도 금융권의 문턱이 높아 대출이 쉽지 않거나 비싼 사 금융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주 사용자란 이야기죠. 이렇게 돈이 꼭 필요한 성실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서로 좋은 일이 되겠죠. 웹2.0 Expo에서 Prosper 측이 밝힌 대출 상환율이 무려 98%라고 하니 생각보다 선한 사회인것 같군요.

어떤 히스토리를 가지신 분이 머니옥션이란 사이트를 만드셨는지는 모르지만 아무쪼록 우리 사회의 '선한 효과'를 증명하는 서비스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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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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